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2048년에는 바다에서 식용 생선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대로 생선은 우리 식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것일까요?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리 소비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식탁에서 생선이 사라진다? 알지 못했던 바다의 위기

‘생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장의 가격 변화를 이미 눈치 채신 분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수산물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소비의 확대’라고 합니다. 최근 반세기 동안 인구는 두 배로 증가했고, 그 영향으로 세계 전체의 수산물 소비량은 약 5배까지 상승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지면 필연적으로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좀처럼 변화를 느끼기 어렵지만, 인류는 지금 매우 빠른 속도로 바다의 자원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2006년 미국, 캐나다 등의 합동연구팀이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어업에 의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인류가 바다에서 물고기를 계속 잡는다면 2048년에는 전세계 바다에서 먹을 수 있는 생선이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해양에서 어업은 ‘많이 잡을수록 좋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다소 많이 잡았다고 해도 물고기는 넓은 바다 속에서 계속 생겨날 것이고 어획의 영향은 미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식문화의 다양화 및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에서 요구되는 생선의 양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높아지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어업도 점차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배의 기동력이나 낚시 기술이 크게 향상되었고, 어획량과 어업의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요구되는 대로 늘려왔던 어획량은 어느새 바다의 생태계를 붕괴 시킬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고기 수는 지금 놀라운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해양자원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각각의 자원을 과도하게 소비한 나머지 바다는 지금 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생태계를 지키면서도 바다가 준 소중한 선물인 생선을 앞으로도 먹을 수 있도록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이대로 바다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수산물을 구입할 때 바다를 보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MSC 및 ASC라벨이 부착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 입니다.

MSX라벨이란 ‘수산 자원과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관리된 지속가능한 어업에서 잡힌 천연 수산물'이라는 증표이고, ASC라벨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여 키운 양식 수산물’에 대한 증표입니다. 이러한 라벨이 붙은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자는 지속가능한 어업과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바다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서 잡은 수산물을 ‘지속가능한 수산물(Sustainable Sea Food)’라고 부릅니다.

지속가능한 수산물은 영국에서 탄생해 발전된 개념입니다. 영국의 국민푸드라고 불리는 ‘피쉬앤 칩스’에는 대구가 사용되는데, 그 대구의 대부분은 캐나다 동쪽 바다에서 잡힌 것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 무자비한 어획으로 인해 대구의 어획량이 급격하게 떨어져 국민푸드가 식탁에서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익숙하게 여겨왔던 생선을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영국 국민들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세계자연보호기구(WWF)와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 유니리버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잡은 생선에 ‘수산물 에코라벨’을 붙여 유통시켰고, 소비자가 이 라벨이 붙은 생선을 우선적으로 소비한다면 어업 전체가 지속가능하게 바뀌어 갈 것이라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세계자연보호기구와 유니리버가  협력하여 1997년 런던에서 독립한 비영리단체로서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를 발촉했습니다. MSC라벨, ASC라벨은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MSC라벨과 ASC라벨은 향후 소비자와 함께 성장해가는 구조이며, MSC/ASC라벨이 부착된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환경활동입니다. 우리 덴소는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통해 해양 환경문제의 해결에 힘쓰고자 합니다.

  • MSX ‘바다의 에코라벨’

익숙한 ‘먹거리’에서부터 우리의 의식을 바꾼다

어부에게 무작정 어획 제한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 역시 매우 자연스럽게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다 친환경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을 실천하는 시책의 하나로 시작한 것이 ‘지속가능한 수산물’ 활동입니다.

덴소는 해양자원문제에 대한 인식 및 SDGs의 의식향상을 목적으로 2019년 3월부터 월 1회 각 사업소의 사원식당에서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 현재는 일본 전국의 약 10곳의 사원식당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생활에 밀접한 음식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사원들이 일상에서부터 환경을 의식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또한 업무 중에 실천하는 SDGs에도 더욱 진지하게 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활동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이릅니다. 사내 지속가능한 수산물 추진활동 담당자인 덴소웨일의 타다 마유씨와 이카이 아야미씨는 한층 더 의식을 고취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사적인 인지도는 아직 30% 정도 입니다. 그 중에는 ‘지속가능한 수산물’이라는 말 자체는 알지만 특정 메뉴의 이름이라고 착각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향후에는 지속가능한 수산물 메뉴를 더욱 강조함과 동시에 그 배경이 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정보도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접근 방식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 –타다

“지속가능한 수산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해양플라스틱 문제를 의식해 소분된 드레싱을 병타입 드레싱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식당 전체가 ‘지속가능 식당’으로 불릴 정도로 활동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원 모두에게 있어서 친환경적인 선택이 일상이 되도록 그 의식을 바꾸는 계기를 식당이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이카이

“지속가능한 수산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해양플라스틱 문제를 의식해 소분된 드레싱을 병타입 드레싱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식당 전체가 ‘지속가능 식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원 모두가 일상적으로 환경을 인식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 의식을 바꾸는 계기를 식당에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이카이

“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사내에서 지속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지식이나 규정 등을 배웠습니다. 이대로는 생선을 먹을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전에는 사실 방대한 환경과제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환경을 고려한 식재료를 선택해서 먹는 이 작은 행동이 해양문제를 해결에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케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지속가능한 수산물 활동에서 다루었던 생선을 발견하면 반갑고, 어떻게 잡은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MSC/ASC라벨이 붙은 제품을 발견할 기회는 아직 적지만, 이러한 정보를 접하고 실제로 저 자신의 소비에도 반영되어 의식이나 행동의 변화로도 이어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나가이

실생활에서 작지만 확실한 의식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이케다씨와 나가이씨. 식당에서의 지속가능한 해산물 활동도 점차 익숙해져서 지금은 ‘조금이라도 확대되면 좋겠다’는 본인들 나름의 생각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조리할 때 지속가능한 해산물의 존재감을 강조해서 인상에 남을 수 있도록 플레이팅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이벤트에서는 ASC인증을 받은 새우를 사용한 해산물 야채 튀김덮밥의 경우 늘 모든 재료를 함께 섞어두었지만 그때는 야채와 다른 재료를 먼저 섞고 마지막에 새우를 곁들여 튀기는 것으로 튀임에서도 새우가 가장 눈에 띄도록 만들었습니다. 보통 ‘이 식재료를 어떻게 하면 가장 고객이 맛있고 즐겁게 드실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만들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해산물을 사용할 때에도 조리 과정 그 자체는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단 소재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평소보다 좀 더 강하게 투영되는 것 같아요. “-나가이

  • ASC인증을 받은 새우를 사용한 해산물야채튀김덮밥

“아무리 환경에 좋다고 해도 맛이 없으면 고객에게 외면 당하기 마련입니다. 좋은 활동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에도 좋고 맛도 좋다'라는 점을 어필해서 자연스럽게 선택 받을 수 있도록 팀원 전체가 고집하며 만들었습니다. 취급하는 수산물이 매월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식재료가 생소한 것이거나 익숙하지 않은 요리가 나오면 주문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뉴에 상관없이 ‘오늘은 지속가능한 해산물 식단으로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사원들도 늘고 있어요. 사원들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이케다

지속가능한 해산물 뿐만 아니라 덴소에서는 모든 사업활동에 있어서 ‘Reduce, Reuse, Recycle (낭비 없이 사용하기, 재사용 하기, 재활용 하기)’를 인식해 언제 어떤 때라도 친환경적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CO2, 또는 공장배수 등을 사용해 미세해조류를 키워 회사 버스의 바이오 연료로 활용하거나 그 연료를 만들 때에 나오는 찌꺼기를 양식의 사료로서 활용하거나 이 밖에도 CO2를 배출하지 않는 생산활동을 목표로 하거나……. 제조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욱 넓혀가야 할 것입니다.

식당의 한 접시가 사회를 움직일지도 모른다

환경 부하가 없는 활동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목표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즐거우면서도 무리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비전을 가지고 현장이 주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춤으로써 그 활동 자체가 지속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덴소는 앞으로도 자사의 모든 활동을 친환경의 순환형 사업활동으로 만들어 가는 것을 중점 과제로 인식하고, 추진해가겠습니다. 이 활동의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해산물 활동도 향후 순차적으로 확대해갈 예정입니다. 사원 모두가, 그리고 그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행동에 앞서 자연스럽게 환경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 이 활동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덴소에서 근무하는 17만명이 함께 한 걸음 나아간다면 더 많은 사람이 SDGs를 인식하게 되고, 세계는 크게 움직일 것입니다. 식당에서 만들어내는 한 접시의 음식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어지듯 우리는 지속가능한 해산물을 더욱 보급하고 침투시키겠습니다.